EU , 러시아에 스위프트 제재

유럽연합 EU가 러시아를 상대로 단행한 '스위프트 제재'는 다소 생소한 용어지만, '금융 핵폭탄'에 비유될 만큼 강력한 금융 제한 조치입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개국, 은행 1만여 곳이 참여하는 달러 결제 망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잘려나가면, 외화 순환의 끊기고 사실상 국제 교역도 할 수 없는 경제 고립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EU로선 '양날의 칼'이기도 합니다. 원유의 26%,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U가 러시아 은행 7곳을 스위프트에서 내쫓으면서도 에너지 대금 결제 은행 2곳을 예외로 둔 이유입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부터 '스위프트 제재'에 대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국제 교역에서 달러 결제 비율을 꾸준히 줄였고,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엔 암호 화폐를 활용한 '디지털 루블'을 시험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독일과 스위스, 벨라루스 등 외국 은행 23곳이 참여하는 독자 금융결제망(SPFS) 을 구축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달러 기축 통화나 스위프트를 대체하기엔 미약하지만, 자칫  '화폐 전쟁' 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