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공화국에 내린 독립 승인을 규탄하면서 러시아에 아무것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평화적 노력과 협상 체계를 파괴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어떻게 결정하든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은 바뀌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파트너들을 향해서는 명확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지만 어떤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한 데 이어 병력 진입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선포한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었습니다.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를 마치고 국영 TV 대국민 담화를 통해 두 지역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했다고 발표한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두 지역 지도자들과 러시아 간 우호·협력에 관한 조약에도 서명했습니다. 이어 이들 지역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진입을 공식화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무장 독립 투쟁을 해왔습니다.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으로 지금까지 양 진영에서 만4 천명 이상 숨진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대규모 교전은 지난 2015년 체결된 평화협정인 '민스크 협정'으로 중단됐지만 이후로도 산발적으로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이들 공화국을 승인하지 않은 만큼 두 지역은 엄연히 우크라이나 영토입니다.
결국, 러시아가 이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고 공개적으로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면적인 무력 충돌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